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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준비하는 모임을 두개나 하게 되었다.

개미보기 2023. 12. 6. 00:34

네명 이상의 사람 앞에서는 그들이 친한 이들이어도 길게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강의자로서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얼떨결에 강의를 맡게 되었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꾸역꾸역 준비했다.

결국 내가 해낼 수 있는 만큼 준비해서 적절히 완수했다.

이렇게 해낼 수 있는 일이었는데, 처음에는 왜 그리 하기 싫었을까. 

 

나의 깜냥만큼으로 조정해서 마무리할꺼면서

내 머릿속의 이상적인 만큼을 기대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일까

 

누군가에게 내 지식을 전달하는 일은 즐겁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는 대상에게 하고 싶다. 그것도 재미있게 하고싶다.

법륜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것처럼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 것은 마음에 든다.

유익한 거리는 충분하므로 내게 부족한 재미는 노력으로 채워야겠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겁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억지로 주어지는 수업의 강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택권이 없다. 주로 엄마들이 선택한 강의를 듣게 된다.

"억지로 왔는데 재미있네요!" 하는 아이의 말은 프로수강러인 아이의 친절함인가.

 

장엄한 의미를 담아 준비한 수업에서

아이들은 그 유익함을 제대로 느꼈는가.

재미만 스쳤는가.